저층주거지 정비로 지역 역사·문화 보전
직선거리로 3㎞ 정도 떨어진 서울 성북2구역과 신월곡1구역간 결합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성북2구역이 결합용적률 80%를 전량 신월곡1구역에 이양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개발 이익 중 48.5%로 성북2구역 저층주거지를 정비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성북2구역 정비계획' 변경·고시에 따라 관내 성북2구역과 신월곡1구역 간 결합정비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성북2구역과 3km 정도 떨어진 신월곡1구역 간 결합개발을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추진한 바 있다.
그 후 7년여 만에 본격적인 결합개발 추진에 앞서 결합용적률 80%를 전량 신월곡1구역에 이양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개발 이익 중 48.5%를 성북2구역 저층주거지 정비에 활용하기로 했다.
성북2구역은 48.5%에 해당하는 용적률에 대해 지역주민의 일부가 신월곡1구역에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받아 성북2구역 정비사업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월곡1구역은 건축위원회 및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 준비 중으로 금년 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합개발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우지 않는 범위내에서 노후주거지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전면철거형 정비 방식이 적용되는 공동정비지구와
주민이 자율적으로 신축‧개량할 수 있는 개별정비지구를 동시에 계획했다. 개별정비지구에는 한양도성과 어우러진 마을의 풍경 및 기존 도시조직 유지를 위해 골목길 보전 등 원지형·원풍경 보존을 위한 건축가이드라인을 수립한 상태다.
'북정마을'로도 불리는 성북2구역은 양도성과 구릉지형에 앉혀진 저층 주택들이 마을 경관을 이루며, 매년 월월축제를 진행하는 등 지역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마을이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이번 정비계획 변경 결정·고시를 통해 새로운 정비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가지 입장에서 주민 갈등으로 정체되어 있는 정비구역에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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