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에 '경찰 뒤봐준다'…연루여부 수사
승리 카톡에 '경찰 뒤봐준다'…연루여부 수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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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왼쪽)과 빅뱅 멤버 승리. (사진=연합뉴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왼쪽)과 빅뱅 멤버 승리.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이른바 '승리 카톡'에 등장한 경찰과의 유착 정황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롯한 수사국 관계자들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고위층까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 밝히려 했다"고 알렸다.

민 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하는 수사뿐만 아니라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겠다"며 "거기서 어떠한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승리 카톡'을 공익 신고한 방정현(40·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톡 내용 중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정 변호사는 경찰 고위층 인사가 승리 등이 연루된 사건을 무마해준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 내용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수사국에 따르면 승리, 정준영을 비롯해 클럽 버닝썬 직원 등등이 대화에 참여하던 카톡방에는 '경찰총장' 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구체적으로 카톡에는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대화에 언급된 것은 한 번이며 시기는 2016년 7월이다. 다만 카톡 내용에 특정된 인물이나 구체적인 범죄 사실이 명시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수사국은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그런 부분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민 청장은 "자기들이 하는 일에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온다"며 "철저히 수사하고 우선 내사 단계부터 밟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한 대화방 참가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내용 등을 파악해나갈 방침이다.

또 카톡방에는 음주운전과 보도 무마와 관련한 내용도 등장한다고 수사국은 알렸다.

이는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연예인 신분이기 때문에 언론에 해당 사실이 노출될까 두려워 거다른 사람을 부탁해서 보도 나오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수사국 관계자는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날 것을 우려해서 그 부분을 누가 무마해줬다 하는 내용"이라면서 "다만 경찰관이 아닌 카톡방 내에 있는 다른 사람 중 한명이 무마해줬다는 언급도 있다"고 했다.

수사국은 카톡의 전체 내용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과거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해 카톡 대화 일부를 확보했다.

수사국 관계자는 "방 변호사가 한정된 카톡 내용에 대해 제보해줬기 때문에 전체 카톡 내용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며 "원본 전체 내용에 대해서는 영장을 받아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