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신조선가 5년 만에 ‘오름세’…韓 조선업 ‘훨훨’
LNG 신조선가 5년 만에 ‘오름세’…韓 조선업 ‘훨훨’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3.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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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억8500만달러…美에너지 수출·환경규제 강화 덕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도 선가 상승 힘보탤 듯”
(사진=현대중공업)
(사진=현대중공업)

LNG 신조선가가 5년 만에 반등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점쳐진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NG선의 가격은 1억8500만달러(한화 2097억원)로 지난해 2월 최저점인 1억8000만달러(2039억원) 이후 지속해서 3% 가량 상승하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바닥을 치던 LNG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5년만이다. 2014년 1척당 2억달러(2248억원)에 달했던 LNG선 신조선가는 2015년 1억9900만달러(2248억원)에서 2016년 1억9700만달러(2226억원)로 하락세를 그리다 2017년에는 1억8200만달러(2056억원)까지 내려앉았고 이후 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내리막길을 걷던 LNG선 신조선가는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이 에너지 수출 기조에 따라 LNG 수출을 확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LNG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하는 신조선가지수는 1월 130포인트에서 2월 131포인트로 1포인트 상승했다. 물동량이 늘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하루 평균 7만8000달러(8803만원)였던 LNG선 운임도 연말엔 두 배 이상 급증한 19만달러(2억1443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의 수주 호조를 이끌었던 LNG선의 발주 호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과 함께 조선경기 회복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LNG선 발주량이 69척으로 늘어나고 향후 5년간 293척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최근 카타르는 올해 LNG선 60척을 발주하기로 확정했으며,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의 발주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해 발주된 대형 LNG선 65척을 전량 수주하며 7년 만에 국가별 연간 수주량에서 중국을 꺾고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만큼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올해 수주목표를 178억달러, 78억달러, 83억달러 등으로 전년대비 소폭 높혀 잡았다. 

올 들어 1월과 2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2척 중 10척을 현대중공업(1척)과 삼성중공업(6척), 대우조선해양(3척) 등 국내 빅3가 수주했다는 점도 실적 회복세의 방증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선박 수주잔량 1위인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함에 따라 LNG선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양사가 한 솥밥을 먹는 식구가 되면서 ‘제살 깎기’식 출혈 경쟁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