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佛하늘길 두고 운수권 획득 2차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佛하늘길 두고 운수권 획득 2차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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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韓·佛 항공회담서 인천∼파리 ‘알짜 노선’ 운항횟수 증대 합의
각사, 인천∼울란바토르 이어 프랑스 주 2회 운수권 분배 두고 경쟁 전망
대한항공 항공기(사진 위)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대한항공 항공기(사진 위)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이어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프랑스 파리 운수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프랑스 항공당국은 내년 동계 시즌부터 양국 간 운항횟수를 주 2회에 해당하는 2.5단위를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항공 운수권을 비행기 기종 규모에 따라 ‘단위’라는 기준으로 설정한다. 통상적으로 300∼349석 항공기가 주 1회 운항하면 2단위로 환산한다. 이에 따라 2.5단위는 최대 450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250석 항공기 기준으로 최대 주 2회 운항할 수 있는 규모다.

인천-파리 노선은 연평균 탑승률 85% 이상을 보인다. 이는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1년 내내 거의 만석이 이르는 수치다. 특히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90%를 넘어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을 주 7∼8회 취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주 5회 운항 중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진에어가 393석 규모의 중대형기 ‘B777-200’ 4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토부로부터 운항권 제재를 받고 있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또 이번 프랑스 운수권은 장거리 노선의 특성상 LCC 보다 대형항공사(FSC)에 배분될 것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5년부터 프랑스 파리 노선을 얻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난 2008년이 돼서야 처음 운수권을 획득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도 한국·프랑스 항공당국의 운수권 확대 협상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며 “인천-파리 노선의 공급력을 증대하고 추가 운수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운수권이) 공정히 분배되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국토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심사를 거쳐 운수권 배분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수권은 기본적으로 배분 규칙에 따라 배분하며 운수권 심의위원회가 결정해 배분하게 된다”며 “정기 배분은 원칙적으로 내년 2∼3월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