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신사옥 GBC’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한다
현대車, ‘신사옥 GBC’ 외부투자자와 공동개발한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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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설립 방안 유력…미래투자재원 확보 차원 추진
‘허드슨 야드 개발’ 벤치마킹 글로벌 투자 유치할 듯
건립비용 투입 부담 시장 우려 해소에도 도움될 듯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그룹이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10일 투자은행(IB)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수 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GBC 공동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개발 방식은 현대차그룹과 외부투자자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 사업을 벤치마킹해 GBC를 건립할 예정이다. 뉴욕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허드슨 야드 개발은 글로벌 부동산 전문 투자사와 금융사들이 대거 투자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도 이처럼 GBC 가치 상승을 위해 세계적인 부동산 개발 전문 업체들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관련업계에서는 GBC 건립이 계열사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일각에서는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가 ‘어닝쇼크’를 겪기도 해 건립비용 투입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동개발로 계획을 바꾸면서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GBC 공동개발 계획은 3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최근 발표한 대규모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3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등을 위해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GBC 건립은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제곱미터(㎡) 용지에 105층 타워 1개동과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동, 6∼9층 전시·컨벤션·공연장 3개동 등 총 5개의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높이는 569미터(m)로 현재 국내 최고 높이인 롯데월드타워의 555m 보다 높다. 오는 2023년 완공 목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