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전문 CEO 전성시대…해외사업 선점 위해 격돌
글로벌 금융전문 CEO 전성시대…해외사업 선점 위해 격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3.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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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영업 전문가들이 CEO 자리에 대거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차기 KEB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된 지성규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은 1991년 입행 후 대부분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금융권에서 손꼽히는 중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 내정자는 1995년 하나은행 국제부를 거쳐 1998년 외환기획관리팀에서 팀장을 역임,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장, 2007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팀장을 거쳤다. 2011년 하나은행 글로벌전략실 본부장에 이어, 2014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도 역임했다.

하나금융은 지 내정자에 대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지내 전략, 재무, 영업 전반에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KEB하나은행의 위상강화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지 내정자의 화려한 경력은 지난해 말부터 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움직임에도 안성맞춤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IB사업단에 해외 인프라·부동산 투자, 프로젝트금융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IB금융부를 신설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싱가포르 등에 IB 데스크를 운용중이다. 올 상방기 중엔 호주 시드니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또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모바일페이 시장에 진출했으며 베트남에서는 4대 국영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인수도 추진, 오는 2025년까지 하나금융지주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도 제시한바 있다.

신한은행은 차기 행장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진 내정자는 지난 1997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으로 부임한 후 2009년에 그룹 내 요직으로 꼽히는 오사카지점 지점장, SBJ은행 본부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2017년까지 20년 가까이 일본에서 근무한 베테랑 일본통이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해외 법인장 재직 당시 보여준 탁월한 경영 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겸비한 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장 후보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국제통으로 손꼽힌다. 손 회장은 지난 1994년 미국 뉴욕지점 과장으로 근무한데 이어 2006년에는 LA지점 지점장을 거친 금융권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본부장, 글로벌부문 부문장을 거쳐 지난 2017년 행장에 선임됐다. 올해 1월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며 회장까지 겸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5년 국내 은행으로는 최초로 해외 상장은행을 인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에서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 WB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