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4400만달러 무역적자…‘김치종주국’ 무색
최근 3년 4400만달러 무역적자…‘김치종주국’ 무색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3.06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억3821만달러 최고치…5년 사이 수입량 36% ↑
국산보다 세 배 저렴한 중국산 김치 외식시장 잠식 가속
정부, R&D로드맵·품질표시제 등 ‘김치산업 육성안’ 마련
최근 5년간 김치 수입액과 무역적자 현황. (출처=KATI, 그래프=박성은 기자)
최근 5년간 김치 수입액과 무역적자 현황. (출처=KATI, 그래프=박성은 기자)

김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무역적자가 최근 3년간 평균 44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김치종주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식당에 가면 국산 김치보다 값싼 중국산 김치를 접하는 건 이미 오래된 일. 원재료값 부담 등으로 외식업계에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많은 탓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농식품 수출입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김치 수입은 꾸준히 늘었다. 2014년 1억440만달러에서 2015년 1억1324만달러, 2016년 1억2148만달러, 2017년 1억2870만달러, 지난해 1억3821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물량도 2014년 21만3000여t에서 지난해 29만700여t으로 5년 만에 36% 이상 늘었다.

김치 수입의 99%는 중국산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외식시장을 잠식한지 오래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산 김치와 중국산과의 단가차이가 약 세 배 정도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김치는 생산원가의 60% 이상을 원재료값이 차지하는데 특히 작황이 좋지 않을 때 큰 폭으로 오르면 제품 단가에 민감한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며 “중국산 김치는 완제품에 가격도 저렴하고 과거와 달리 품질도 꽤 좋아져 선호도가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세계김치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7년 김치산업동향’에서 김치 평균단가는 한국산이 2661원인데 반해 중국산은 918원으로 가격비가 2.9배로 조사됐다. 중국산 단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배추·고춧가루 등 원재료값이 국내산의 15~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김치 무역적자도 4000만달러를 꾸준히 넘어섰다. 지난해 김치 수출이 일본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9745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입도 함께 증가하다보니 무역적자 폭이 쉽사리 줄지 않은 상황이다.

5년 전인 2014년에는 김치 무역적자가 2040만달러였으나 2015년 397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2016년 4258만달러, 2017년 473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치솟았다. 다행히 지난해 수출 급증으로 4076만달러를 기록해 적자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최근 3년간 평균 김치 무역적자는 4400만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산 김치의 품질과 안전성 관리·강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 2022년까지 국산김치 시장점유율을 70%로 수입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6일 발표한 ‘김치산업 육성방안(이하 육성방안)’을 살펴보면 상품성 향상을 위한 ‘김치 R&D 로드맵’ 수립과 ‘김치품질표시제’ 도입, 김치원료절감 방안 등이 눈에 띈다.

김치 R&D 로드맵은 김치 유통기한을 기존 30일에서 60일까지 늘리는 연장기술과 함께 김치업체를 대상으로 우수한 김치종균을 현행보다 절반가격으로 보급하고, 지능형 김치 포장기술을 적용한 포장용기 개발·항비만유산균 규명 등으로 국산김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로드맵은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또한 올해 김치 맛 표준지표 분석법을 확립하고 등급화를 위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내년부터 김치 맛의 등급과 숙성도를 표시하는 ‘김치품질표시제’가 도입된다.

우리 김치의 가격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김치업체에 연중 안정적으로 김치원료를 공급하는 시범사업과 김치·김치원료를 공동구매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식재료 공동구매 조직화’ 사업도 이달부터 추진한다.

아울러 한국산 김치의 수출저변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물류비 지원을 기존 9%에서 올해 18%까지 늘리는 한편 수출용 기능성김치개발 지원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김치 수출을 2020년 1억2000만달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parkse@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