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 원인은 '음주 및 조타 미숙'
러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 원인은 '음주 및 조타 미숙'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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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피해 눈덩이…광안대교 복구비 추산조차 안 돼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광안대교와 충돌한 5998t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 선수 부위 구조물이 파손돼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광안대교와 충돌한 5998t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 선수 부위 구조물이 파손돼 있다.

 지난달 발생한 러시아 화물선 부산 광안대교 충돌사고 원인이 '음주 상태 판단·조종 미숙' 때문이라는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5일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28일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998t)가 계류된 요트 3척과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원인을 이같이 밝혔다.

해경은 씨그랜드호가 요트를 충돌하고 현장을 이탈하면서 '고속 우현전타'를 한 탓에 너무 빠른 속도로 배를 오른쪽으로 돌리려다 배 회전반경이 커져 광안대교와 충돌했다고 판단했다.

만약 씨그랜드호가 요트를 충돌하고 현장을 이탈하면서 '저속 우현전타와 전·후진'을 반복했다면 광안대교를 들이받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5998t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에 들이받힌 부산 광안대교 하판이 파손돼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5998t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에 들이받힌 부산 광안대교 하판이 파손돼 있다.

씨그랜드호는 지난달 28일 인근에 계류된 요트 등을 들이받은 후 광안대교와도 충돌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 하층 구조물이 가로 3m, 세로 3m 규모로 찢어졌다.

이에 시는 3월 한 달간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파손 부위 복구비용은 물론 광안대교 차량 진입 통제에 따른 시민 직·간접 피해까지 선사 측에 보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씨그랜드호에 대한 가압류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씨그랜드호는 출항지였던 용호부두에 강제입항 조치돼 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복구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고 어느 정도까지 관련 공사를 해야 할지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역대 유사한 사고 사례도 없어 현재로서는 복구비용을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부산해양경찰서]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