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 서울 관측 사상 최고
초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 서울 관측 사상 최고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3.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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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안산, 안양 등 중부권에 초미세먼지(PM 2.5) 경보가 발령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일대가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 안산, 안양 등 중부권에 초미세먼지(PM 2.5) 경보가 발령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봉영로 일대가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의 초미세먼지가 관측 사상 고농도를 기록하는 등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16㎍/㎥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자릿수인 100㎍/㎥를 넘어서는 건 드문 일로, 그만큼 최근의 대기 질 악화 현상은 장기적일 뿐 아니라 그 정도 또한 극심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서울은 정부가 초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하루 평균 농도가 10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 최고치는 올해 1월 14일 129㎍/㎥이다. 최고 2위는 지난해 3월 25일의 99㎍/㎥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인 먼지로 1급 발암물질로,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수준인 작은 입자가 기관지·폐 등 신체 내부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킨다.

초미세먼지 농도 단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구분된다.

이날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127㎍/㎥), 인천(125㎍/㎥), 세종(114㎍/㎥), 충남(113㎍/㎥), 전북(103㎍/㎥) 등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도 '매우 나쁨' 경계가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립과학연구원은 미세먼지가 대기정체로 우리나라에 쌓인 상태에서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농도가 심해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이동성 고기압에 따라 바람이 약해지면서 미세먼지 해소가 좀처럼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철 우리나라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해 바람이 약해지고 안개가 끼는 패턴이 발생한다"며 "여기에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들어오면서 대기질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도 "기상적인 요인으로 풍속이 급격히 낮아져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태에서 국외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오염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화요일인 5일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는 5일 연속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적으로 나흘 연속 비상저감조치 발령 사례는 있지만 5일 연속은 전례가 없다.

미세먼지는 오는 7일 대륙성 고기압 영향으로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