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 정상, 빠른 시일 내 만나 미뤄진 타결 이루길"
文대통령 "북미 정상, 빠른 시일 내 만나 미뤄진 타결 이루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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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올해 첫 NSC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결렬된 것과 관련, "양국이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를 바라고, 양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이번에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결과에서는 매우 아쉽지만, 그동안 북미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룬 매우 중요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NSC 전체회의 주재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14일에 이어 약 9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논의됐다"며 "북한 핵 시설의 근간인 영변 핵시설이 미국의 참관·검증 하에 영구 폐기되는 게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 시설이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진행 과정에 있어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부분적인 경제 제재 해제가 논의됐다"며 "북미 간 비핵화가 싱가포르 합의 정신에 따라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함께 논의하는, 포괄적이고 상호 논의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역시 대화의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 내 미국 연락사무소 설치가 논의됐다"며 "이는 영변 등 핵 시설이나 핵무기 등 핵 물질이 폐기될 때 미국 전문가와 검증단이 활동할 공간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계기이고, 양국 간 관계 정상화로 가는 중요한 과정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또 하나 과거와 다른 특별한 양상은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긴장을 높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대화 지속을 통한 타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대화 지속 의지와 함께 대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 점, 또 제재나 군사훈련 강화 등에 의한 대북 압박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시간이 좀 더 걸릴지라도 이번 회담이 더 큰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각 부처가 노력을 해주셨으면 한다"면서 우리 정부의 중재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그 입장의 차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 입장의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며 "북미 대화가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대화의 공백이나 교착이 오래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북미 실무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의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최대한 찾아 주기 바란다"며 "특히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제시한 신한반도 체제의 개념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실천가능한 단기적·중장기적 비전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