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임원세미나 '월례포럼' 전환…구광모 회장 제안
LG그룹 임원세미나 '월례포럼' 전환…구광모 회장 제안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3.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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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메시지 전달 방식서 트렌드 두고 임원과 심층토론
(사진=LG그룹)
(사진=LG그룹)

LG그룹은 매년 4차례 진행한 분기별 임원 세미나를 월례포럼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례포럼은 구광모 LG 회장(사진)이 그룹 주요 임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던 세미나가 아닌, 임원들과 최신 산업 트렌드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3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총수 겸 지주회사 대표에 오른 구 회장은 평소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통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구 회장은 그룹 내에서 자신의 호칭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는가 하면, 올해 시무식을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하면서 임원 외에도 생산직, 연구직 등 직원 700여명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구 회장은 시무식에 비즈니스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해 자유롭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룹은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분기별 정기 임원세미나를 잠정 중단하고, 이달부터 한 달에 한차례 ‘LG 포럼’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LG 포럼’은 최신 트렌드를 학습하고 소통하는 임원세미나의 취지를 살릴 필요가 있다는 구광모 회장의 제안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LG 포럼’은 LG경제연구원이 매달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산업 트렌드, 사회 현상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임원들과 집중적으로 강연을 듣고 심층적인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앞서 ‘LG임원세미나’는 지난 1998년 4월 시작했다.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구 회장으로부터 경영 메시지를 전달받고 명사 초청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형식적인 자리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