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생산적 대화 이어나가기로"… 비난 없는 차분한 보도
北 "생산적 대화 이어나가기로"… 비난 없는 차분한 보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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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과 적대 관계 전환해나가는 데 중대한 의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 새 정상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다만 북한은 이번 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통신은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된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 만한 전진이 이뤄졌다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이를 토대로 북미 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지난해 6·12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도출한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현재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놓고 서로의 입장을 듣고, 실천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북미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나간다면 북미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 길을 오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하여 사의를 표했다"며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는 대미 비난이 전혀 없는 차분한 분위기로, 미국과 대화를 지속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새벽 2시경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하노이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달리 북측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