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상공회의소는 ‘SK하이닉스 반도체특화클러스터 용인 결정’과 관련 구미지역 경제계를 대변해 입장을 표명했다.
조정문 구미상의 회장은 27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구미유치 희망은 구미시민은 물론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오랜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들불처럼 번져나갔다”며 “SK하이닉스 용인 결정은 마땅히 재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1000대 기업 총 매출액의 약80%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공장증설을 허용한다면 개별 기업문제를 넘어 국가적으로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 공동화를 부추겨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정부는 선 ‘국가 균형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확고한 틀 안에서 기업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반드시 수도권 공장총량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 회장은 “각종 중앙언론에서 SK하이닉스의 용인행은 ‘인재 영입’이 가장 크게 작용했고, 고급인력을 영입하기 위해선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논리는 그동안 수도권과 지방을 천양지차로 벌리고도 그 과오를 마치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수도권공화국’에서나 통할법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구미공단에는 이미 SK실트론,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과 글로벌 인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중앙정부는 지방에서 인재가 머무를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구미공단에 입주한 제조업체의 업종별 구성과 특화된 기술, 인력분포와 집적화 할 수 있는 산업을 하나하나 분석, ‘구미형 일자리’를 만들더라도 단순 대기업 주도형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이 연합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중앙·지방 정부에 제언했다.
한편, 장세용 시장을 비롯한 지역 각 기관단체장들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용인 결정에 대해 입장표명만 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지역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으로 ‘구미유치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는 다수의 시민들이 지난 25일 구미시청 전정에서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후 ‘1인 시위’ 등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