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의 조정문 회장 “SK하이닉스 용인 결정 재고돼야 할 것"
구미상의 조정문 회장 “SK하이닉스 용인 결정 재고돼야 할 것"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2.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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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장총량제 반드시 지켜져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는 ‘SK하이닉스 반도체특화클러스터 용인 결정’과 관련 구미지역 경제계를 대변해 입장을 표명했다.

조정문 구미상의 회장은 27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구미유치 희망은 구미시민은 물론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오랜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들불처럼 번져나갔다”며 “SK하이닉스 용인 결정은 마땅히 재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1000대 기업 총 매출액의 약80%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공장증설을 허용한다면 개별 기업문제를 넘어 국가적으로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 공동화를 부추겨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정부는 선 ‘국가 균형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확고한 틀 안에서 기업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반드시 수도권 공장총량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조 회장은 “각종 중앙언론에서 SK하이닉스의 용인행은 ‘인재 영입’이 가장 크게 작용했고, 고급인력을 영입하기 위해선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지역에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논리는 그동안 수도권과 지방을 천양지차로 벌리고도 그 과오를 마치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수도권공화국’에서나 통할법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구미공단에는 이미 SK실트론,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과 글로벌 인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중앙정부는 지방에서 인재가 머무를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구미공단에 입주한 제조업체의 업종별 구성과 특화된 기술, 인력분포와 집적화 할 수 있는 산업을 하나하나 분석, ‘구미형 일자리’를 만들더라도 단순 대기업 주도형이 아닌 중소·중견기업이 연합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중앙·지방 정부에 제언했다.

한편, 장세용 시장을 비롯한 지역 각 기관단체장들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용인 결정에 대해 입장표명만 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지역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으로 ‘구미유치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는 다수의 시민들이 지난 25일 구미시청 전정에서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후 ‘1인 시위’ 등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