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김동진 작곡 '고양시의 노래' 사용 중단
친일파 김동진 작곡 '고양시의 노래' 사용 중단
  • 임창무 기자
  • 승인 2019.02.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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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시장 “일제 잔재 흘려보내고, 항일 흔적은 조명할 것”

경기 고양시는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김동진 작곡가가 지은 '고양시의 노래'를 사용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북한산 장한정기 감도는 곳에~한강수 푸른물결 맑게 흐르고...‘ 고양시의 노래’ 첫 소절이다.

고양시민 대다수는 ‘고양시의 노래’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노래를 지은 작곡가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가곡 ‘가고파’ ‘진달래꽃’등으로 잘 알려진 ‘김동진 작곡가’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있다.

김동진은 4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일제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노래를 작곡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인물로, 친일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되어 있다.

그는 고양시의 노래 외에도 대한민국 육군가 등 다수의 곡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전국 초·중·고 교가, 시가 등 많은 관공서의 공식 노래에 김동진을 비롯한 친일 음악인의 손길이 미쳐 있다.

시는 ‘고양시의 노래’를 시가로서 사용하는 것을 일단 중단하고, 시민 공론화 작업을 거쳐 새로운 시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역사의 청산은 정치적 논쟁이 아닌 성장의 토양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강조하며, “시간이 흐르며 점차 잊혀져 가는 일제의 흔적은 역사의 아픔으로 생생하게 보존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항일운동의 정신은 3.1운동 100주년을 기점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평화의 정신으로 승화해 그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