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추위’ 본질 무색…총수일가 입김 여전
현대차그룹 ‘사추위’ 본질 무색…총수일가 입김 여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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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모비스 정의선, 현대차 정몽구 이름 올려…안건 찬성률 100%
허창수·조양호·조현준 등도 사추위에 이름 올려…기업 우호세력 전체 40.1%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 총수일가의 이름이 오른 가운데, 위원회의 독립성이 결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기업은 이사회의 안건별 찬성률이 100%를 보여 취지와는 다르게 총수일가의 입김은 여전히 강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차 사추위에는 정몽구 회장이, 기아차와 모비스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위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올해 주주총회 공시에선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표만 던졌다.

특히 모비스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추진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건에 있어 모비스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음에도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찬성표를 던졌다. 삼성물산도 앞서 지난 2015년 가치가 저평가된 합병비율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에 대해 이사회가 찬성표를 던졌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주주를 대신해 기업을 감시하고 조언하기 위해 지난 1998년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보완책으로 만든 게 사추위인데 이 또한 대주주와 대주주 일가·지인, 전·현직 임원들을 위원으로 앉히면서 본질이 무색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이후 삼성물산 합병 사태 이후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지만 삼성의 경우 지배구조의 마지막 퍼즐이 남겨져 있고 현대차도 지배구조 개편을 재시도 하는 과정에서 그간 소홀했던 주주 친화 정책을 강화해 우호적인 표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EO스코어는 현대차그룹과 같이 총수일가가 사추위 위원으로 포함된 곳은 사추위 의무 설치 대상인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 147곳 중 24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현직 임원과 오너일가, 경영진과 학연으로 얽혀 있는 위원은 216명으로 전체 위원 538명의 40.1%에 달한다.

개별적으로 보면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GS와 GS건설 사추위에 포함돼 있으며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LS그룹은 E1에 구자용 회장, LS에 구자열 회장, LS산전에 구자균 회장이, 효성그룹은 ㈜효성에 조현준 회장, OCI그룹은 ㈜OCI에 이우현 사장, KCC그룹은 ㈜KCC에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이 사추위 위원으로 돼있다.

또 한국타이어그룹은 한국타이어에 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현식 부회장,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서정진 회장, 카카오그룹은 ㈜카카오에 김범수 의장,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의 장세욱 부회장, 넥센그룹은 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 농심그룹은 ㈜농심에 신춘호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 등이 사추위에서 활동 중이다.

CEO스코어는 영풍과 하이트진로, 한화손해보험은 사추위에 총수일가 대신 전부 기업 우호 위원으로 채웠으며 현대모비스(80.0%), KCC(77.8%), 두산중공업·세아베스틸(각 75.0%), 삼성SDI(71.4%) 등도 70% 이상으로 평가했다.

[신아일보] 김성화 기자

sh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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