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기실사지수 큰 폭 상승…‘봄바람’ 부나
3월 경기실사지수 큰 폭 상승…‘봄바람’ 부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2.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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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련, 3월BSI 전망치…지난달比 16p↑
신학기 수요·동절기 해제에 따른 수주 증가 등 영향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각종 경기 지표가 줄줄이 하향곡선을 그리며 한국 경제가 적신호를 울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 상당수는 3월 경기가 대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3월 전망치는 97.0으로 2월 81.1 대비 16포인트(p)가량 오르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로,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경기는 악화된다는 의미다. 

2월 BSI 전망치는 내수침체에 수출우려까지 맞물리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근 10년간 가장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실제 2월 실적은 84.3을 기록하며 46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83.4), 수출(88.5), 투자(95.6), 자금(92.5), 재고(104.7), 고용(96.0), 채산성(89.5)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경기침체에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까지 더해져 인해 전반적인 매출이 부진한 결과였다. 

통상 설 연휴가 있는 2월은 조업일수 감소와 건설업 수주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 들어 감소폭은 크고 전망치가 낮아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는 최악으로 분석됐다. 

3월 BSI를 항목별로 보면 내수(97.7), 수출(99.1), 투자(97.7), 자금(96.5), 재고(104.2), 고용(97.0), 채산성(98.8) 등 대부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지만 2월 대비 전망치는 크게 상승했다. 

기업들은 2월 경기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학기 수요증가 기대, 동절기 해제에 따른 수주 증가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조를 부정적 전망 개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그간 침체됐던 조선과 자동차 업종에서 지난달 역대 최저치(53.3)을 기록한 이후 3월 104.2로 두 배 가까이 오르는 등 긍정적 전망이 반영됐다. 2016년 3월 108.7 기록 이후 100선을 돌파한 것은 24개월 만이다. 

조업일수 증가로 제조업 전망치도 2월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조선·자동차 업종에서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 결과에도 반영 되면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경기 하강으로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세계 경제 둔화도 본격화 되고 있어 경기 회복이 단시간 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