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중 안중근의사 유해 발굴 추진하면 성공 가능성"
文대통령 "남북중 안중근의사 유해 발굴 추진하면 성공 가능성"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2.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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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및 임시정부 100주년 맞이 백범김구기념관서 국무회의 주재
"친일 청산하고 독립운동 제대로 예우하는 게 정의로운 나라 출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안중근 의사) 공동 유해 발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그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3·1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참여정부 시절 한때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찾지 못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국무위원들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이봉창·윤봉길·백정기 3의사 임시정부 요인을 참배했다"며 "안중근 의사 가묘에서는 반드시 유해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새겼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국가적 의미를 담아 백범기념관에서 열게 됐다"며 "기록에 따르면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공공청사가 아닌 곳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건 처음이다.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관인 국무회의를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 임시정부 요인들의 높은 기상과 불굴의 의지가 실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는 국가의 자세를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이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뿌리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간 채 알려지지 않았거나 가려졌던 독립운동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독립운동사에서 소외되었던 여성과 의병 독립운동가들을 대대적으로 발굴했고,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곳 백범기념관과 함께 후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과 민주공화국 역사를 전승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도 건립되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를 당당하게 세우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를 의결하는 정신도 같다"며 "유관순 열사는 3.1독립운동의 상징이다. 열여섯 나이의 여학생으로 만세시위를 주도하고 옥중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로 나라의 독립에 자신을 바친 유관순 열사를 배우며 자주독립의 소중함과 나라를 위한 희생의 고귀함을 깨우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관순 열사가 3·1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에게 각인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훈장 추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추서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우리는 강대국의 각축 속에서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지금 국제 사회에서 우리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내고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GDP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 됐다"며 "인구 5000만이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일곱 번째 나라로, 국민의 땀으로 이룬 성취에 전세계가 찬탄을 보내면서 우리와의 경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가 민주주의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 내 세계 민주주의 희망을 보여줬다"며 "온전히 국민 힘으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워 세계가 경의를 보내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도 달라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서 국제 사회가 우리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더는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며 "이제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다.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고 열어갈 역량이 우리 안에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