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3월 사내이사 선임…세대교체 '신호탄'
정의선 부회장 3월 사내이사 선임…세대교체 '신호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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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현대모비스 임기 만료…정 부회장 중심 체제 재편 박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음달 15일 열리는 기아자동차 주주총회에서 기아차 사내이사 선임이 예정된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기아차 정기 주총에서 정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는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장악력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아차 비상근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했다. 현재 그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다음달 기아차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그룹 4개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를 모두 맡게 되는 셈이다.

관련업계는 정 부회장의 이 같은 책임경영 보폭 확대가 정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과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2년 이상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사실상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다.

정 회장이 가장 최근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회에 출석했을 때다. 이후 지난 2017년과 지난해 현대차그룹 시무식은 모두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현대차그룹 시무식도 정 부회장이 주재했다.

정 회장의 고령으로 인한 건강이상설이 계속 제기되는 만큼 이 같은 예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82세인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에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9년 심장수술을 받기도 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정 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 가운데 현대모비스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가 다음달 14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정 회장은 현대건설 주총에서 지난 2012년 이후부터 맡았던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관련업계는 현대건설이 옛 현대그룹의 모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현대차그룹 세대교체 신호탄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 회장의 현대차 대표이사 등기임원은 내년 3월 만료되는 점을 들며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내년까지 모두 완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 회장이 현대건설 이사에서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며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현대차 대표이사 임기가 각각 2019년 3월, 2020년 3월에 끝나면서 2020년까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