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흑자전환 실패…지난해 영업적자 2080억원
한전, 흑자전환 실패…지난해 영업적자 2080억원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9.02.2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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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여름철 특수'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서
연료비상승·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으로 흑자달성에 만전"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22일 '2018년 결산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2080억원으로 잠정집계 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년도 영업이익 4조 9532억원보다 5조 1612억원 감소한 수치다.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봐도 영업적자 7885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2017년 4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3분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름철 특수'가 사라지자마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전은 이 같은 적자전환의 원인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 상승(3조6000억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4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4000억원) 등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지난해 국제연료가 2017년 대비 크게 올랐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53.2달러에서 69.7달러로 30% 증가했고, 유연탄은 t당 88달러에서 107달러로 21% 늘었다. LNG는 t당 66만1000원에서 76만8000원으로 16% 뛰었다.

또한 원전 격납건물 철판부식과 콘크리트 공극 등이 발견되면서 지난해 원전 정비일수가 늘어 원전이용률도 2017년 71.2%에서 지난해 65.9%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가격이 비싸진 LNG를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하다보니 전력구입비용도 증가하게 됐다.

그 외에도 신규 발전소 준공 및 송전선로 신·증설 등 설비투자로 인해 발전자회사 감가상각비가 2868억원, 한전 별도 감가상각비도 154kV 평택 S/S 건설 등으로 891억원 늘었다.

앞서 한전은 발전자회사와의 비상경영을 통해 올해 누적 비용절감액이 2조5000억 규모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이 또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한전 측은 비용절감·수익창출 1조7000억원, 투자비 절감 2000억원 등 올해 총 1조9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국제연료가격 하향안정 추세와 원전 가동상황 정상화에 따른 원전이용률 상승이 올해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내외 경영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예상되므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각종 비용절감,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제도 개선 등 특단의 자구노력을 통해 흑자 달성과 재무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