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장에 한은 출신 지원 안해…부정적 시각 부담 작용
금융결제원장에 한은 출신 지원 안해…부정적 시각 부담 작용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9.02.21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취업 창구·노조 반발 등으로 관행 끊기나

차기 금융결제원장 공모가 마감된 가운데 한국은행 임원 출신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금융결제원장 공모에 유력 후보로 ‘내정설’까지 나온 한국은행 임형준 부총재보 등 전·현직 한은 임원은 지원하지 않았다.

현 이흥모 원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금융결제원장은 모두 한은 임원 출신이었다. 원장추천위원회 등 절차가 있지만 사실상 한은 임원 출신이 가는 자리로 여겨졌다.

최근 금융결제원이 한은 임원들의 재취업 창구가 됐다는 지적과 더불어 노조의 반발 등 부정적인 시각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보직도 한은 출신이 가는 자리로 여겨졌다. 원장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원장을 정하지만, 한은 출신 임원들이 원장직을 이어왔다. 상무이사직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출신이 선임되는게 관행처럼 이어졌다.

한은 임원 지원에 대해 노조도 반발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지난 14일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문성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추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금융결제원뿐 아니라 한은 노조까지 이에 가세했다.

결국 임 부총재보도 지원을 강행하면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월 임기가 끝난다.

금융결제원은 1986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지급결제전문기관으로, CD공동망 등 지급결제 시스템과 공인인증 등 금융분야 핵심인프라를 구축·운영한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