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성인영양식 앞세워 실버푸드 시장 공들인다
매일유업, 성인영양식 앞세워 실버푸드 시장 공들인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9.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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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성인영양식 ‘셀렉스’ 작년 10월 출시
빨라진 고령화에 발맞춰 시장 입지 선점 포석 
고령층 포함한 성인용 제품으로 시장타깃 확장
(사진=매일유업 제공)
(사진=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이 성인용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선보이면서 실버푸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유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실버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매일유업이 출시한 성인용 영양식 제품 종류는 마시는 액상 파우치 형태 음료인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과 씨리얼바 ‘밀크 프로틴바’, 가루파우더 ‘매일 코어 프로틴’ 등 세 종류다. 

액상형 제품은 RTD(Ready to drink)로 만들어 간편하게 뜯어서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125㎖ 용량에 우유의 두 배 가량인 단백질 8g이 함유됐다. 근육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아미노산 류신도 1000㎎ 함유됐다. 14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도 함유돼 별도의 영양제를 먹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밀크 프로틴바는 개당 우유 한 컵에 들어있는 단백질 3.8g이 함유됐고 3가지 견과류(아몬드·호두·땅콩)와 3가지 베리류(크랜베리·아로니아·블루베리) 등 두 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매일 코어 프로틴은 분말형 형태의 물에 섞어 마시는 제품이다. 액상형 제품보다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등 영양성분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유업 셀렉스에서 주목할 점은 성인용 영양식이라는 콘셉트로 ‘실버’를 강조하기보다는 타깃을 고령층뿐만 아니라 성인층까지 폭넓게 확대·적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실버푸드가 갖는 이미지가 국내에선 아직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실버’가 고령 또는 나이 듦의 의미로 해석돼 고령 소비자층이 살짝 거부감을 갖는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버푸드 개발 업체들이라면 고령이라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으면서도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이 성인용 영양식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트렌드를 고려한 것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먹을거리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化)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그러나 국내 실버푸드 시장은 초기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 현대그린푸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연화식 가정간편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와 CJ프레시웨이가 병원에 납품하는 환자식 등에 불과한 상황이다.

가까운 나라의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 지난 200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실버푸드를 ‘개호(介護)식품’이라고 부르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호는 곁에서 돌봐준다는 뜻으로 음식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 인구가 이용하는 식품을 가르킨다. 

일본에서 개호식품을 생산하는 주요기업들로는 메이지, 모리나가유업, 와코도 등이 대표적이며 시장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