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철강업계 ‘사면초가’…통상력 제고 ‘총력’
경기불황에 철강업계 ‘사면초가’…통상력 제고 ‘총력’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2.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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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무역통상실 신설…현대제철, 포스코 외교통 선임
동국제강·세아홀딩스, 통상 조직 출범·강화 전방위 대응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철강업계서 통상력 제고를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조직을 정비하고 있어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주요 수출국의 반덤핑 관세와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 유입, 전방산업 부진의 여파로 인한 수요 둔화를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까지 통상조직을 재정비하고 관련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한 통상 대응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조직을 개편하고 철강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통상 부문인 ‘무역통상실’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무역통상실장에 김경한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을 선임하는 초강수까지 꺼냈다. 

김 실장은 외교부에서 한미 FTA 기획단 팀장, 다자통상국 통상전략과장, 한·EU FTA 협상단 과장, 주인도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지내며 글로벌 역량과 통상 관력 네트워크를 보유한 ‘외교통’으로 알려진다. 

업계 2위 현대제철도 2016년 기존 통상 대응 조직을 기존 2개 팀에서 통상전략실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당시 제품 품목별로 통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 시각이 많았다.

아울러 지난 15일에는 포스코 출신인 안동일 사장 선임을 단행했다. 현대제철 사장에 포스코 출신 인사가 영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이번 계기를 통해 현대제철이 포스코와 글로벌 통상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경·안전 등에서 상호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과 세아홀딩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며 통상 조직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통상전략팀을 통해 통상업무를 통합 관리 중이다. 다만 수출량이 많지 않은 만큼 규모는 크지 않으나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통상전문가들이 모여 알짜배기 조직으로 통한다. 이들은 두개의 팀으로 나뉘어져, 통상과 대관업무를 맡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세아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도 최근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계열사를 관할하는 통합 통상조직을 신설했다. 그 결과 기존 세아제강 통상전략실을 포함해 이번에 신설된 지주사 통상조직 등 2개의 통상조직이 그룹 내 갖춰지게 됐다. 통합 통상조직은 전무급 임원이 이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수출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외부인사를 수혈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면서까지 통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보호무역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철강사들이 통상부서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