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4주 연속↓…5년반 만에 최장기 하락세
서울 아파트값 14주 연속↓…5년반 만에 최장기 하락세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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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강화 따른 매수심리 위축 지속
강남·강북 대부분 자치구서 '시장 침체'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주택 매수심리 위축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5년반 만에 최장 기간인 14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서울 대부분 자치구 아파트 시장이 침체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하락률 -0.06%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부터 14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주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하락폭이 소폭 축소된 반면, 지방 하락폭은 확대됐다. 지난주 -0.06%를 기록했던 수도권 하락률은 이번주 -0.05%로 조사됐고, 지방 하락률은 -0.07%에서 -0.09%로 바뀌었다.

시·도별로는 대전(0.06%)과 광주(0.03%)는 상승했고 △경북(-0.18%) △울산(-0.17%) △경남(-0.15%) △충북(-0.15%) △충남(-0.14%) △강원(-0.12%) △전북(-0.10%) 등은 하락했다.

이달 1~2주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이달 1~2주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특히, 서울은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07%로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14주 연속 매매가가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 14주 연속 하락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했던 지난 2013년 여름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감정원과 KB국민은행 통계를 종합해보면, 최근 10년간 가장 길었던 연속 하락 기간은 지난 2011년8월 둘째 주부터 2013년2월 넷째 주까지 82주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수심리 위축과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14주 연속 하락하며, 조정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14개구 및 강남 11개구 평균 하락률은 각각 -0.05%와 -0.10%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강북 지역은 거래 감소 등에 따른 매물 누적으로 마포(-0.18%)구와 용산(-0.15%)구 중구(-0.11%) 등 대부분 구에서 하락했다.

강남 지역 역시 투자 수요가 많았던 일부 재건축단지와 신축 대단지 위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 지수 및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 지수 및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한편,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돼 -0.11% 변동률을 보였다.

수도권 하락률은 지난주와 같은 -0.11%로 조사됐고, 지방 하락폭은 지난주 -0.04%에서 -0.10%로 확대됐다. 서울은 -0.18%에서 -0.17%로 전셋값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시·도별로는 대전(0.03%)은 상승했고, 세종과 대구는 보합했으며, 울산(-0.25%)과 경북(-0.19%), 충북(-0.19%) 등은 하락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