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첫 홍역 환자 발생…생후 9개월 베트남인
경남도 첫 홍역 환자 발생…생후 9개월 베트남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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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 격리로 확산 차단… 3월5일까지 모니터링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도에서 첫 홍역환자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생후 9개월된 베트남인 A군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홍역 확진 판정을 받고 가택 격리됐다고 14일 밝혔다.

A군은 지난해 12월9일부터 이달 12일 사이 베트남 하노이에 체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열 증상은 지난 10일께부터 시작됐다.

귀국 후에도 발열과 발진이 계속되자 A군은 김해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해당 병원장이 홍역 의심환자로 신고해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접종시기가 다가오지 않아 예방접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가벼운 홍역 증세를 보이고 있다.

도는 밀접 접촉자인 A군 부모를 상대로 예방접종을 하는 한편, A군과 접촉한 부모와 의료기관 종사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신속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모를 포함해 A군이 공항과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접촉한 택시기사와 의료진, 병원 관계자 등 총 21명이 전염 관리 상태를 검사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대구,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홍역이 확산함에 따라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해왔다”면서 “홍역 최대 잠복기가 21일인 점을 고려해 내달 5일까지 추가 환자 발생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5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29명, 대구 16명, 서울 4명, 인천 3명, 전남 2명, 대전·제주·전북·경남 각 1명 등이다.

홍역은 RNA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홍역은 MMR 백신을 2회 접종해 예방이 가능하나, 접종 시기가 안 된 영아(12개월 미만)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을 통해 유행이 확대될 수 있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증상 등이 나타나고 나중에 고열과 함께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이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접종률이 높아 국내에서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으나, 해외유입으로 인한 산발적인 발생은 지속 가능하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