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억 버는데 마약 유통하겠나" 경찰 예단 논란
"몇십억 버는데 마약 유통하겠나" 경찰 예단 논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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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 질의응답서 발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생각을 해보라.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

경찰 수사책임자가 클럽 '버닝썬'의 마약 유통 의혹과 관련해 확인한 정황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경찰의 한 수사책임자는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유통 의혹에 대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책임자는 "버닝썬과 관련돼 한두 건 입건된 사례는 있다"며 "기존에 수사했던 사안도 있고 과거 사례를 토대로 해서 수사를 더 깊이 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수사해온 내용"이라며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팩트와 벗어난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고 말했다가 "선입견은 아니다. 물론 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겠다"며 수습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경찰이 버닝썬의 마약 유통 의혹 수사을 예단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버닝썬은 클럽 운영진의 묵인 아래 각종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히 '물뽕'이라는 은어로 불리는 GHB를 이용한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버닝썬 내 성폭력, 마약,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