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길 오른 정의선 부회장 ‘성장해법 보따리’ 푼다
해외 출장길 오른 정의선 부회장 ‘성장해법 보따리’ 푼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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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등 해외 출장길 올라 현지 점검 나서
글로벌 시장 성장 해답 현장서 방향 제시 전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국, 인도 등 해외 출장에 나선 가운데, 최신 기술을 접하고 해외 판로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을 해외서 찾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해외 출장길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가져올 ‘성장 해법 보따리’에 관심은 집중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로 출국했다. 새너제이에는 정보통신기술(IT) 트렌드의 집결지인 실리콘밸리가 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이곳에서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최신 기술 동향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정 부회장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해 IT업계 동향을 주시해 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광주형 일자리 협상 등 국내 현안을 챙기느라 불참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은 올해 CES에 불참을 대신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이) 지난해 CES에 참석했을 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보다 더 ICT 기업다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말했다”며 “CES에 가전 보다 자동차 기술 등이 선보여지고 주목을 받아 부회장으로서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참석을 해 왔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실리콘밸리 방문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현지 반응을 확인하고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의 사업 현황도 챙길 전망이다.

업계는 특히 정 부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상무부의 무역법 232조 보고서 공개에 앞서 대응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오는 17일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검토 보고서를 발표한다.

정 부회장의 해외 출장 행보는 미국서 인도로 이어진다. 정 부회장이 3월초 인도 첸나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최근 증설을 마무리한 2공장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판매계획을 지난해 보다 3만대 늘어난 58만대로 잡은 만큼 현지 생산,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 볼 것으로 점쳐진다.

정 부회장이 인도 출장에 나서면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위치한 기아차의 새 공장을 둘러 볼 가능성도 있다. 

이 공장은 지난 2017년 10월 착공에 들어간 뒤 지난달 29일 완공에 앞서 시험 생산 가동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생산 가동은 오는 9월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첸나이 공장 생산과 합쳐 연간 100만대 이상의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구체적인 해외 출장 일정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