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사건사고, 10건 中 6건이 '첫 휴일'에 발생
설 연휴 사건사고, 10건 中 6건이 '첫 휴일'에 발생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9.02.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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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텔레캅, 3년 간 긴급출동 빅데이터 분석
시간대별로는 인적드문 새벽 2~6시에 빈번
KT텔레캅 출동대원들이 설 연휴를 대비해 통합관제센터에서 CCTV 등 보안장비의 작동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사진=KT텔레캅)
KT텔레캅 출동대원들이 설 연휴를 대비해 통합관제센터에서 CCTV 등 보안장비의 작동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사진=KT)

설 연휴기간 중 첫번째 휴일에 도난 등 사건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떠나기 전 출입문 단속은 물론, 창문과 우유투입구 등의 잠금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2일 보안전문기업 KT텔레캅에 따르면 설·추석 등 명절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사건사고와 긴급출동이 발생한 날은 연휴가 시작되는 첫 번째 휴일이다.

KT텔레캅은 긴급출동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3년간 명절연휴 기간에 발생한 사건사고 유형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설 연휴 첫날 발생한 긴급출동 수는 연휴 기간 발생한 전체 출동건수 가운데 35% 비중으로, 이는 2016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일 평균 긴급출동 건수보다 12% 높은 수치다.

긴급출동은 CCTV와 방범 센서에서 전송되는 수만 건의 경보를 KT텔레캅 전문 관제사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현장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출동대원이 이를 확인·대처하는 방식이다.

긴급출동뿐 아니라 실제 사건사고 발생도 설 연휴 첫날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에 발생한 전체 사건사고 중 63%가 첫째 날 발생했다. 뒤를 이어 셋째 날이 25%, 넷째 날이 12%를 차지했다.

아울러 2017년과 2018년 설날의 경우 휴일이 끝나면서 출동과 사고 건수가 현격히 줄어든 반면, 2016년 설 연휴기간에는 휴일이 끝난 다음날에도 출동과 사고 건수가 평균보다 높게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KT텔레캅 빅데이터 분석 관계자는 "2016년 설 연휴의 경우 징검다리 연휴로 사람들이 평일에도 집이나 매장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져 범죄 시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번 올해 설 연휴 또한 2016년과 유사한 휴일 패턴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년간 명절 연휴에 가장 자주 발생한 사고 유형은 도난으로, 전체에서 59%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파손(24%)과 화재(17%) 순이었다. 같은기간 사건사고는 인적이 드문 새벽 2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새벽 5시가 18%로 가장 사건 발생률이 높은 시간대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 기간에 발생한 도난사고의 대부분은 범죄자가 문(82%)을 통해 침입했다. 도난사고 피해 물품 1위는 현금(67%), 2위는 판매물품(25%), 3위는 PC·휴대폰 등 전자기기(8%) 순이다.

최승원 KT텔레캅 출동대원은 "고향으로 떠나기 전 출입문 단속은 물론 작은 창문을 비롯해 우유 투입구 등의 잠금 상태도 꼼꼼히 점검하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전등을 하나 이상 켜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