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 50일 ‘훌쩍’…겨울철 산불 급증
건조주의보 50일 ‘훌쩍’…겨울철 산불 급증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1.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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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83건·피해면적도 1.8배 증가…전년 동기比 3.5배 늘어
산불위험 높은 설 연휴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 운영 대응 총력
지난달 1일 오후 강원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일 오후 강원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지 50여일이 넘으면서 올 겨울철 산불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에만 8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 보다 3.5배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 동안 성묘나 등산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면서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설 연휴 산불특별대책기간’이 운영된다.  

29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83건으로 예년 동기(24건)보다 3.5배 증가했다. 피해면적도 새해 첫 날 발생한 강원도 양양산불 영향으로 43헥타르(ha, 42만㎡)로 역시 예년 같은 기간(20ha)과 비교해 1.8배 늘었다.

무엇보다 이번 설 연휴기간에 눈·비 예보가 없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국적으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산림청 산불방지과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설 연휴에 70건의 산불이 있었는데 명절 다음날 발생이 36%로 가장 많았다”며 “원인은 소각산불이 19건, 성묘객 실화 17건, 입산자 실화 17건 등으로 전체 산불의 76%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와 비슷한 기상을 보인 지난해의 경우 설 전후 사흘간 29건의 산불이 발생해 14ha 규모의 산림이 소실됐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각 지역 산불상황실은 2월 2~6일까지 설 연휴기간을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상황관리와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비상근무 강화와 초동진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감시원 1만2000명·예방진화대 1만명 등 총 2만2000명이 산불취약지역에 투입돼 감시활동과 소각행위 계도 단속에 나서는 한편 산불진화헬기 157대가 상시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특히 대형 산불 위험이 높은 강원도 고성과 속초,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 산림헬기를 전진 배치한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