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전자가격표로 ‘효율·친환경’ 두 토끼 다 잡는다
유통가, 전자가격표로 ‘효율·친환경’ 두 토끼 다 잡는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9.01.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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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전자가격표시기’ 도입 1개월, 업무량 90% 감소
고객 편의에 비용 절감 효과…‘디지털·친환경 전략 가속화’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 등 QR코드까지 도입 매장도 ‘속속’
(사진=신세계그룹)
(사진=신세계그룹)

유통가에 전자가격표시기 도입으로 업무량이 90%가량 줄고 자원과 비용이 절감되면서 업무 효율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종이가격표에서 전자가격표시기 시스템으로 변경한 이후 업무량이 10분의1가량으로 줄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종이 가격표 제작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가격표시기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의 가격 등을 전자 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방식으로 중앙 서버에서 상품정보를 변경하면 무선 통신을 통해 매장 내 전자가격표시기에 자동 반영된다. 

신세계는 전자가격표시기(ESL, Electronic Shelf Label)를 올해 점포별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오는 3월 본점 신선식품 코너를 시작으로 강남, 광주, 영등포, 경기점에 전자가격표시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자가격표시기 시스템으로 변경한 이후 업무량이 90%가량 줄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종이 가격표 제작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존 시스템은 매주 평균 3700여개의 종이 가격표를 교체하느라 평균 31시간이 들었다. 매번 컴퓨터로 상품 정보를 입력하고 인쇄, 코팅까지 하면서 불필요한 업무 시간도 가중됐다. 

그러나 전자가격표시 도입 이후 관련 업무에 투입되는 시간은 일주일에 3.8시간으로 단축됐고 정보 업로드부터 인쇄, 제작, 교체 등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도 간소화됐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은 세일 행사 직전엔 30분~1시간 일찍 출근하거나 전날 늦게 퇴근해 가격을 점검해야 했는데 전자가격표시기를 도입한 이후 업무가 간소화 돼 정시 출퇴근이 가능해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종이 가격표 제작과 교체에 투입하는 시간이 사라지면서 고객 응대 업무에 쓸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지난해 1월1일부터 주 35시간 근무 제도를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업무 효율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점포 영업시간도 30분 단축하면서 매장 관리자들의 작업을 간소화하기 위한 시스템도 개발했다.

그동안 쌓은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 해서 앞으로 상품 관리를 체계화 하는 것은 물론, 원산지 등 다양한 제품 정보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오픈한 매장에 전자가격표시기뿐 아니라 QR 코드를 적용 하는 등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전략을 구현해가고 있다.

얼마 전 문을 연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은 ‘M쿠폰앱’을 스캔하면 행사상품 시크릿 쿠폰을 바로 받을 수 있으며 매장 내 모든 진열 상품은 종이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표시된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를 사용해 매장 효율을 높였다. 

또 소비자들이 QR 코드를 스캔해 장바구니 없이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업무 효율과 손쉬운 쇼핑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디지털화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친환경 경영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통가에 차세대 스마트 기술이 대거 적용된 스마트 스토어로의 전환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j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