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올 설경기 작년보다 악화”
기업 10곳 중 6곳 “올 설경기 작년보다 악화”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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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019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불황 장기화에 내수 침제…中企에 ‘직격탄’
설 연휴 평균 4.7일…상여금 111만3000원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내수 침체로 인해 소비자 지갑이 열릴 줄 모르는 가운데 기업 10곳중 6곳이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답했다.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97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설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견줄 경우 ‘매우 악화됐다(19.4%)’와 ‘악화됐다(45.3%)’는 응답이 64.7%였으며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2.2%였다. ‘개선됐다’는 답을 한 기업은 3.0%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60.0%)보다 300인 미만(65.9%) 중소기업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내수시장 둔화 등의 요인에 대처능력이 낮은 중소기업이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전년에는 응답기업의 71.5%가 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3.7%포인트 감소한 67.8%만이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73.8%가, 300인 미만에서는 66.2%가 설 상여 지급 계획을 밝혀 7.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다만 평균 설 상여금은 111만3000원으로 지난해 108만1000원보다 3만2000원(3.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기업은 173만9000원으로 지난해 168만2000원보다 5만7000원 증가했고 300인 미만 기업도 92만7000원으로 지난해 90만1000원보다 2만6000원 올랐다. 

이는 대부분 기업들이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상여금을 기본급에 연동해 지급하면서 기본급 인상분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설 연휴 일수는 평균 4.7일로 전년대비 0.7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5.1일, 300인 미만 4.6일로 집계돼 300인 이상은 전년보다 1.0일, 300인 미만은 0.6일 증가했다.

연휴 이외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의 경우 ‘취업규칙·임단협상 명문화(55.1%)’가 가장 많았지만 이 외에도 ‘연차휴가수당 절감(9.0%)’과 ‘경기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축을 위해(7.8%)’라는 답변도 있어 어려운 경기 영향으로 인한 휴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너무 나쁜데다 인건비까지 올라 초과근무수당을 주는 대신 대체휴무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며 “원부자재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납품 단가는 동결돼거나 인하돼 설 기분 내기가 어렵다”고 심경을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