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수출 ‘빨간불’…범정부 선제적 대응 나선다
기해년 수출 ‘빨간불’…범정부 선제적 대응 나선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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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14.6%↓…반도체 수출 28.8% 감소
산업부,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 개최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초로 수출액 연간 60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올들어 첫달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자 정부가 선제적 대응 마련에 나섰다. 세계적인 보호무역 확산과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등 수출여건이 쉽지 않은 가운데 수출지원체제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은 2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월 수출은 지난해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하게 된다. 

수출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은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둔화에서 기인했다. 1∼20일 수출 기준 반도체 수출은 28.8%, 42억8000만달러나 줄었다.

지난 2년간 초호황기를 누렸던 반도체가 올해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같은기간 22.5%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수가 얼어붙자 한국의 대중 수출도 본격적으로 영향받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수출에 비상등이 켜지자 정부는 범정부 수출 컨트롤타워를 가동, 총력 수출지원체제 돌입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관계부처 차관급,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위기 상황을 인지한 듯 처음으로 장관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차관급까지 참여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최근의 대외 수출여건에 대한 엄중한 상황 인식을 갖고 수출활력의 조기 회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일체가 되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수출통상대응반과 수출활력촉진단을 운영하고, 해외수출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해 범부처 차원의 수출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할 것을 발표했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수출통상대응반은 수출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 마케팅, 무역금융, 통상분쟁, 자유무역협정(FTA) 등 업계의 수출·통상 애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

수출활력촉진단은 중소기업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지역·업종별 수출 현장을 찾아가 현장에서 수출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현장 대응을 맡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무역관과 해외공관 상무관, 종합상사 등 민관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이 밖에 정부는 상반기 수출 마케팅 예산 60% 이상 집행, 무역금융 확대, 글로벌 공급망 진출 강화 등 단기 수출 활력 회복방안을 추진하면서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