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덜 피우면 '동맥경화' 위험도 낮다?…똑같이 고위험"
"담배 덜 피우면 '동맥경화' 위험도 낮다?…똑같이 고위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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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흡연자 218명 복부CT 분석결과…"금연이 최선"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담배를 적게 피운다고 해서 동맥경화 위험도가 낮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정진규·김종성)은 흡연량에 따른 대동맥의 동맥경화(혈관 석회화) 위험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동맥경화는 혈관내벽에 생기면서 점차 혈관을 좁게 하는 것으로 관상동맥, 대동맥, 말초동맥에 모두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흡연자 218명(40~80세)을 대상으로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을 찍어 평생 흡연 기간에 따른 혈관 석회화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담배를 20년 넘게 피운 사람은 대동맥의 석회화 위험도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5.22배 높았다.

흡연기간이 길수록 위험도는 올라갔다. 흡연 기간이 10년 이상~20년 미만인 경우 1.95배, 10년 미만인 경우 1.81배로 각각 평가됐다.

특히 흡연량이 적은 경우에도 동맥경화 위험도는 높았다. 흡연량이 10개비 미만인 사람의 동맥경화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3.41배에 달했다.

이는 하루 10개비~1갑(3.74배), 1갑 이상(6.11배)보다는 다소 낮지만, 고위험이라는 측면에서 같은 범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정진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금연하기 어렵다고 해서 담배를 줄여 피우는 게 동맥경화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흡연의 위해성을 걱정한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국제학술지 1월호에 발표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