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김영철, 트럼프 만난다"…'김정은 친서' 전달 전망
외신 "北김영철, 트럼프 만난다"…'김정은 친서' 전달 전망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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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블룸버그 보도…폼페이오와 회담 뒤 트럼프와 면담할 듯
지난해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일정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부위원장이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을 만난다는 건 답보 상태였던 북미 협상이 새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 이후 백악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에도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한 뒤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CNN방송 윌 리플리 기자는 16일 트위터 계정에서 "미북 비핵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목요일(17일) 워싱턴에 도착할 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새로운 친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부위원장 일행은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며 "이는 이번 방문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이 미국 내 북한 외교관들에게조차 비밀에 부쳐지는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플리 기자는 전날 CNN을 통해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 김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인 18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리플리 기자는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고위급 회담 결과에 따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북미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의제 등 실행계획을 놓고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는 신호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고위 관리가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경유하지 않고 미국 수도인 워싱턴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 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방미 때 뉴욕을, 조 차수는 샌프란시스코를 각각 경유했다.

아울러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12~13일) 인편으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워싱턴 방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된다면 채 1주일이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답장하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현재까지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및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