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 회장 셀프겸직 논란에 “은행장 육성 후 물러나겠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셀프겸직 논란에 “은행장 육성 후 물러나겠다”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1.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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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DGB대구은행장 겸임 논란에 쌓인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한시적으로 은행장직을 겸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에게 한시적으로 회장·은행장을 겸직하며 최고의 은행장을 육성한 후 미련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과거와 단절, 책임경영이라는 대의 기준을 충족할 만한 은행장 후보자를 찾지 못했고, 계속된 직무대행 체제 또한 조직 안정화와 DGB 발전을 지연해 부득이 한시적 은행장 겸직체제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기존 겸직체제 분리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며 “권한 위임을 통한 자율경영체제 구축과 선진화된 지배구조 등으로 과거 회귀나 권력 독점 폐단은 결코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합리적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순수 혈통의 훌륭한 차기 은행장 양성,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투명한 인사, 내부 인재 양성, 파벌문화와 보수·권위적 기업문화 근절 등을 약속했다.

김 회장은 “현재 DGB에 바라는 공통 의견은 혁신 의지”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종식하고 대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임직원이 하나가 돼 혁신 의지를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DGB금융 자추위의 김 회장의 행장직 겸직 결정에 대해 대구은행 안팎에서는 셀프 추천·겸직으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DGB대구은행 이사회와 대구은행 2노조(사무금융노조연맹 대구은행 노조)는 김 회장이 한시적으로 은행장을 겸직하도록 한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은행부패청산 대구시민대책위원회도 15일 “권력의 부정부패는 권력자 선의에 기댈 수 없고 견제 장치를 마련한다 해도 제대로 작동할지 미지수다”며 회장·은행장 겸직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시민대책위는 “한시적 겸임 기간 후임을 준비한다고 해도 대구은행 내부 인사 중에 지금도 없는 은행장 적격자가 1∼2년 후라고 생길 것인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