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당한 청소년, 극단적 선택 생각‧계획 23배 높아
성폭력 당한 청소년, 극단적 선택 생각‧계획 23배 높아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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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 치료 진행돼야…기타 정신건강 문제도 다뤄져야”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성폭력을 당한 피해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계획활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김수정 박사는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아동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자살 행동 유형에 미치는 영향’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분석한 결과 아동 성폭력 피해 경험이 극단적 선택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7만여 명 중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아동은 1021명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아동은 98.6%인 7만3165명이었다.

응답자의 91.4%는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낮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상태인 ‘저위험형’으로 분류됐다. 이어 7.4%가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이 높은 ‘사고형’, 1.2%가 실제 실행으로 옮길 위험이 있는 ‘실행 위험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확률이 높았다.

성폭력 피해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사고형’에 속할 확률이 23.2배 높았으며 ‘실행 위험형’에 속할 확률은 2.8배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아동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자살 행동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우울증 등 자살 전 증상들을 안내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 가운데 자살 고위험군을 찾아 이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며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검찰청의 범죄 분석 자료를 보면, 전체 성폭력 피해자 가운데 20세 이하 비율은 2014년 35.1%, 2015년 32.6%, 2016년 31.6% 등으로 꾸준히 30%대를 기록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