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싱가포르서 ‘레이더 갈등’ 장성급 협의 중
韓‧日, 싱가포르서 ‘레이더 갈등’ 장성급 협의 중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1.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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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면협의…양국 대사관 오가며 대화 전개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정보 공개 여부 쟁점될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기관제 레이더 가동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싱가포르에서 장성급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싱가포르에서 일본 측과 레이더 갈등 관련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오전에 주(駐)싱가포르 한국 대사관에서 협의를 가졌고, 오후에는 주싱가포르 일본 대사관에서 협의할 예정”이라며 “상호 오해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의견을 충분히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에선 부석종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과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대표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히키타 아쓰시 통합막료부(합참) 운용부장(항공자위대 중장급)과 이시카와 타케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대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의는 갈등 양상이 본격화한 지 3주 만에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면협의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27일 레이저 갈등과 관련, 실무급 화상회의를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일본은 한국 광개토대왕함이 자국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照射·비춤)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반면 우리 군은 영상 촬영용 광학카메라를 가동했을 뿐 사격통제 레이더를 방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오히려 일본의 초계기의 저고도 위협 비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양국이 각자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고, 미국에 중재를 요구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등 사태는 국제 선전전 양상으로 변화했다.

이날 협의에선 일본 초계기가 수신한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정보 공개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일본 측에 레이더 정보를 공개하라고 꾸준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군사기밀을 이유로 공개를 꺼려왔다.

이와 관련, NHK는 일본 측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위대 전파기록을 공개하는 방안 등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