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신청…협력업체 ‘직격탄’ 맞나
한진重,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신청…협력업체 ‘직격탄’ 맞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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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장기화 탓…200여개사, 미지급액 수백억원 예상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사진=연합뉴스)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며 경영 정상화에 힘쓰던 한진중공업이 종속기업의 회생신청이라는 암초에 부딪히면서 부산·경남 지역 협력업체가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한진중공업은 8일 자회사이자 해외 현지법인 수빅조선소(HHIC-Phil)가 필리핀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독 크기로 대형 상선을 제작할 수 없는 영도조선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2004년 필리핀 수비크에 현지법인 형태로 건립한 조선소다. 

이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해군 함정 위주의 특수선을, 수빅조선소에서는 상선을 건조해 왔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이 10년째 이어지면서 수빅조선사는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실제 현재 수빅조선소 수주 잔량은 10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빅조선소는 2006년 선박건조를 본격화한 이후 기자재 대부분을 부산·경남지역 업체로부터 조달하면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줬다.

수빅조선소에 납품하는 업체는 기자재와 원자재 등을 모두 합쳐 200여개사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이번 기업회생 신청으로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 지속적인 수빅조선소 적자 탓에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대금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은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상담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나 수빅조선소가 해외 현지법인이라는 점 때문에 구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