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실무’…블라인드 채용 증가세
스펙보다 ‘실무’…블라인드 채용 증가세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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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2016~2018 3분기 학력 조건 분석 결과
(사진=잡코리아)
(사진=잡코리아)

2017년 공기업을 중심으로 학력·나이 등 차별 요소를 배제하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 도입된 이후 대기업 등 민간 기업 전반에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기 전후인 2016~2018년 각 3분기 동안 등록된 채용공고 총 207만5880건의 학력 조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력무관’ 공고 비율은 신입부터 경력직까지 전 부문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신입 채용공고’의 경우 ‘학력무관’ 비율이 2016년 25.0%에서 2017년 34.9%, 2018년 41.8%로 2년새 16%포인트 이상 증가하며 전 부문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경력직 채용공고 역시 ‘학력무관’ 공고 비중이 2016년 3분기 34.9%에서 2017년 35.1%, 지난해 39.7%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채용 시 경력사항을 고려하지 않는 ‘경력무관’ 공고에서도 ‘학력무관’ 비율이 2016년 51.0%에서 2017년 56.2%, 지난해 61.5%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학력무관’ 공고 비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영업·고객상담(8.3%↑) △경영·사무(6.4%↑) △디자인(5.6%↑) △무역·유통(5.0%↑)을 포함해 총 12개 부문에서 증가했다. 

이처럼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한 블라인드 채용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잡코리아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블라인드 채용 도입기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도입 기업의 48.2%가 ‘지금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 답했으며 ‘확대 적용할 것’이란 응답도 27.3%로 비교적 높았다. 

한 기업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뽑은 직원들 대다수의 직무적합성이나 조직적응력 , 업무성과 등이 이전보다 만족스럽다”며 “다만 학력 등 인적사항을 배제하고 새로운 평가기준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더 적극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