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기념 사업회, ‘제8회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 개최
이태석 기념 사업회, ‘제8회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 개최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9.01.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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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봉사상에…개발협력 협동조합 권기정 대표 선정
▲'제8회 이태석 봉사상에 개발협력 협동조합 권기정 대표 선정
'제8회 이태석 봉사상에 개발협력 협동조합 권기정 대표 선정. (사진=이태석기념사업회)

(사)부산사람 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8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권기정(44·개발협력 협동조합 빙고 대표)씨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권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을 졸업하고 2001년부터 13년 넘게 구호·개발 전문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르완다·스리랑카·파키스탄·네팔·에티오피아·이집트·아이티·남수단 등지에서 전쟁과 질병 및 빈곤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 긴급구호 및 지역개발 활동을 펼쳐왔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권 대표는 “10년 넘게 재난과 구호현장에서 활동하다가 몇 년 전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평범한 길을 걷지 않는 바람에 가족과 친지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여러 나라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많은 동료들과 아내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가 ‘울지마 톤즈’로 널리 알려진 남수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당시 남수단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고 내전으로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 곳에서 지역 재건지원 사업을 한 지 2년 즈음 갑작스러운 내전이 발생했다.

그는 "남수단에서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려고 했던 180명의 고아들과 1000여 명의 학생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며 "내전이 악화됨에 따라 현장에서 철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지직원과 지역주민을 두고 떠나오는 현실과 마주하며 큰 절망과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회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으로 귀국한 지 20여일 만에 자신이 속해 있던 단체를 설득해 다시 남수단으로 돌아갔고 남수단과 우간다 국경지역에서 사선을 넘나들며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다. 다행히 흩어졌던 직원들을 무사히 만나 이재민과 난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1년 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오랜 현지 활동을 접고 귀국해 교육을 주제로 하는 ‘협동조합 빙고’를 설립했다. ‘빙고’는 한국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공감하고 협력하고 연대하는 시민운동 성격의 단체다.

우리가 사는 터전인 한국에서 바른 소비와 지출을 통해 제3세계 사람들과 공존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함께 배우고 연구하는 협동조합이다.

한국에서 세계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권 대표는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가 세상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바꾸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이토록 풍요롭게 만드는 반면 수 만 명의 콩고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다며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광물들은 20년 이상 내전을 겪고 있는 콩고에서 생산되고 있고 하루 1달러 수입을 위해 수만 명의 어린 광부들이 열악하고 사선을 넘는 위험한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귀국한 지 4년이 지났지만 늘 현장으로 돌아가서 활동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의 주민들이 지역개발의 주체가 되어 자신들이 계획하고 시행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가 숨진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