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서 멸종위기 따오기 40여년 만에 비상
창녕 우포늪서 멸종위기 따오기 40여년 만에 비상
  • 박재영 기자
  • 승인 2018.12.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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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따오기 복원사업 10여년…내년 상반기 따오기 야생방사
사진 창녕군
(사진=창녕군)

한반도에서 사라진 따오기가 내년 상반기 경남 창녕군 우포늪 하늘에서 비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79년 판문점 인근에서 목격된 이후 40년만이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따오기, 동요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따오기, 그 모습이 사라진지 40년 만에 야생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국제두루미재단의 조지 아치볼드 박사가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한반도 마지막 따오기를 관찰한 것을 끝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았으나, 1980년 중국 섬서성 양현에서 7마리의 따오기를 찾아 복원을 시작하면서 동북아시아(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따오기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창녕군에 따르면 환경부, 문화재청, 경남도와 함께 2008년 한·중 외교 우호의 상징으로 따오기 1쌍(양저우, 룽팅)을 기증 받아 한국의 따오기 복원사업을 시작한지 10여년만에 내년 상반기 우포늪 일원에서 야생방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야생방사가 현실로 이어지기 까지는 창녕군의 헌신적인 노력과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복원사업 10년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2008년 복원사업 5년인 2013년 따오기 23개체 증식에는 성공했지만 근친교배에 의한 유전자 다양성 부족이라는 문제점이 발생됐다

이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 창녕군은 2013년 12월 수컷 2개체(바이스, 진수이)를 추가로 도입을 시도했다.

추가 도입한 수컷 2개체가 2014년부터 번식에 참여하면서 증식에 탄력을 받아 복원 10년 만에 363개체를 보유하는 실적을 거양하면서 따오기 야생방사가 현실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창녕군 따오기복원센터에서는 야생방사를 위해 중국, 일본 등을 벤치마킹하면서 한국 실정에 맞는 야생 적응 훈련 프로그램(비행, 사냥, 사회성, 대인, 대물 훈련)개발, 대형 돔 형태의 야생적응 방사장(타원형 50~70m, 높이 20m, 면적 3000㎡) 건립 등 따오기 서식지 조성사업을 병행 추진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서식지 적합성과 방사 준비사항 등을 점검 받았으며, 따오기 야생방사 사례분석을 위해 중국 따오기 야생 방사장을 직접 방문 하는 등 본격적인 야생방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군은 2015년부터 우포늪 인근의 환경부 소유 국유지를 대상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서식지 조성사업에 들어갔으며, 서식지 관리는 인접 마을에 위탁하여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야생방사 후 따오기 보전을 위해 우포늪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교육을 전개하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에는 내년 상반기 야생방사를 앞두고 야생방사 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자연 부화를 시도하여 7개체를 부화하는데 성공, 자연 부화한 새끼 따오기는 부모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내년 야생방사 정착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물과 공기가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면, 우리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우리 주변의 환경 즉 생태환경조성”이 정답이다.

이번 “멸종위기 따오기 복원사업을 통해 생태환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창녕군
(사진=창녕군)

[신아일보] 창녕/박재영 기자

pjyoung00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