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대 인터넷 기업 美中 독식…한국은 ‘제로’
세계 20대 인터넷 기업 美中 독식…한국은 ‘제로’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2.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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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개·중국 9개로 2강 체제…“과감한 규제 개혁 필요”
한경연, ‘인터넷 트렌드 2018 보고서’ 분석 결과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국내 기업이 세계 20대 인터넷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한 이유가 혁신성장을 가로막는 신사업 규제 때문이며, 이에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인터넷 트렌드 2018 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0대 인터넷기업은 미국 11개, 중국 9개로 두 국가가 독점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야후재팬, 라쿠텐 등은 중국기업에 밀려 순위에 들지 못했다.

특히 2013년 당시 텐센트, 바이두, 넷이즈 3개뿐이었던 중국기업은 올해 9개로 3배나 늘어나 순위의 절반을 차지했다. 2013년 명단에는 없었던 알리바바,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 기업도 올해 명단에 포함됐다. 

기업 우버와 디디추씽이 15, 16위에 나란이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한경연은 “우리나라에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규제로 인해 사업을 시작할 수조차 없는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은 시가총액이 각 720억달러, 560억달러에 이르는 기업을 배출해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전통적 인터넷강자들이 많아 순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으나 기업가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 기준 애플의 경우 시가총액이 2013년 4180억달러에서 올해 9240억으로 120% 가량 증가했고 이외 상위 4개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아마존 547%, 마이크로소프트 158%, 구글 156%, 페이스북 860% 등도 모두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미국과 중국이 드론, 핀테크, 스마트의료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혁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미국 아마존은 드론을 활용한 배송인 ‘프라임 에어’를 2019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 하에 연구개발 중이지만, 국내는 드론 활용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이 취약하다.

또한 중국의 경우 한국의 인터넷은행 2곳은 2016년, 2017년에 영업을 개시했지만 중국은 이미 2014년 2월 텐센트의 위뱅크 출범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에 앞장섰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정부도 신산업 육성을 위해 제도 개선, 지원 등을 노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탑 수준에 접근하려면 개선점이 많다"며 "좀 더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신산업 육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