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못 믿겠다"…서영ENG 노조, 우리사주조합 설립키로
"경영진 못 믿겠다"…서영ENG 노조, 우리사주조합 설립키로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12.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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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확약서 접수 후 내년부터 회사 인수 추진
서영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12일 경기도 성남시 서영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임금체불 해소 및 경영정상화 촉구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영지부)
서영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12일 경기도 성남시 서영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임금체불 해소 및 경영정상화 촉구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영지부)

서영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회사 인수에 나섰다. 경영진의 비정상적인 회사 운영 방식을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건설기업노조 서영엔지니어링지부(이하 서영지부)는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해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서영지부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회사가 수차례 비정상적으로 매각되고, 무자본 인수합병까지 경험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우리사주 설립 후 직접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회사 수호를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서영엔지니어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영엔지니어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15년 150억원에서 2016년 87억원, 2017년 2억원까지 급감했다. 올해 10월부터 두 달치의 직원 임금도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서영지부는 지난달 12일부터 회사의 투명한 매각과 정상적인 경영, 임금체납 해소 등을 목적으로 집회를 진행하면서 300명 이상 직원들의 투자의향서도 받은 상태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직원당 투자금을 확정 짓는 '투자확약서' 접수 및 실제 회사 인수다. 

서영지부는 올해 안에 투자확약서 접수 절차를 마무리 하고 내년부터 현 대주주인 서영산업개발 주식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본사가 있는 서영엔지니어링은 지난 1991년 창립해 현재 650명의 직원을 보유한 중견 설계사다. 

그동안 도로 및 터널,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설계와 공정관리 등을 수행해 왔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