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과학자보다 유튜버 선호한다…진로교육 조사
초등생, 과학자보다 유튜버 선호한다…진로교육 조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2.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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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조사결과 발표…중고교생은 '뷰티 디자이너' 선호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0위 안에 '유튜버'(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처음으로 포함되고, 대신 과학자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5년 동안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였던 교사는 운동선수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2만7265명, 학부모 1만7821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벌인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이 가장 되고 싶은 직업 1위는 운동선수(9.8%)로 나타났다. 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던 '교사'는 2위로 밀렸다.

그 뒤로 운동선수와 교사에 이어 의사, 조리사(요리사), 인터넷방송진행자(유튜버), 경찰, 법률전문가, 가수, 프로게이머, 제과·제빵사가 되고 싶어 했다.

특히 올해 장래희망 순위에 신규진입한 유튜버는 인터넷·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방송의 인기와 영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튜버의 진입으로 작년과 재작년 10위 안에 있었던 과학자는 12위로 떨어졌다.

중·고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는 여전히 교사였다. 중학생의 11.9%가 고등학생의 9.3%가 교사를 꿈꾸고 있었다.

이외에 중학생들은 경찰, 의사, 운동선수, 조리사(요리사), 뷰티 디자이너, 군인, 공무원, 연주·작곡가,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등이 되고싶어 했다.

고등학생은 간호사, 경찰관, 뷰티 디자이너, 군인, 건축가·건축디자이너,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 항공기승무원, 공무원 순으로 직업을 희망했다.

중·고등학생의 장래희망 10위 안에는 모두 뷰티 디자이너가 새롭게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뷰티 디자이너는 헤어디자이너와 메이크업아티스트, 네일아티스트, 타투이스트(문신시술자), 뷰티 매니저 등을 말한다.

희망진로를 얻는 경로를 물은 문항에 대한 중복 답변 결과를 보면 중학생은 주로 부모(44.8%)와 담임교사(42.6%), 커리어넷(42.7%)에 의지하고 있었다.

고등학생은 절반 이상인 55.6%가 커리어넷에서, 33.9%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30.5%가 워크넷에서 정보를 얻었다.

초중고교 90% 이상은 진로교육 계획을 수립해 예산을 투입하고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부모 대상 조사에서 학교 진로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초중고 모두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자녀 진로지도를 위해 자료·정보 제공과 학부모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학생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 행복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학생진로탐색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 1월 국가통계포털과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