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간편식 소재로 탈바꿈? ‘건조배추’
배추가 간편식 소재로 탈바꿈? ‘건조배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13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끓는 물 잠깐 담그면 배추 맛과 식감 그대로
무게 가벼워 생산비용↓…높은 저장성 장점
즉석김치·국 등 ‘간편식’ 소재 활용 무궁무진
(사진 왼쪽부터) 배추 건조 전, 건조배추, 물에 물려 복원한 모습. (사진=농진청)
(사진 왼쪽부터) 배추 건조 전, 건조배추, 물에 물려 복원한 모습. (사진=농진청)

흔히 ‘시래기’나 ‘우거지’는 많이 들어봤겠지만 ‘건조배추’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시래기는 무청이나 배추의 바깥 잎을 말린 것으로 시래기된장국 등 국이나 볶음요리에 주로 쓰인다. 우거지는 푸성귀를 배추를 다듬을 때 골라놓은 겉대인데 탕과 국을 끓일 때 사용하는 식재료다. 건조배추는 배추 바깥 잎부터 안 잎에 이르는 배추 전체를 약 40℃의 온도에서 말린 것을 총칭하는데, 이러한 건조배추가 간편식 소재로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13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하 농진청)에 따르면 건조배추는 끓인 물에 20~30분 담가두면 원래 신선배추가 가진 색과 아삭한 식감이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시래기·우거지와 구별된다. 영양 면에서도 신선배추와 유사하다.

무엇보다 일반 배추와 비교해 가볍고 부피가 작아 운송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맛과 향, 조직감 등 식미 평가 결과도 양호해 즉석김치와 된장국, 각종 무침과 전, 볶음 등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향후 간편식 소재로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건조배추 시제품. 이달 중 판매 예정이다. (사진=농진청)
건조배추 시제품. 이달 중 판매 예정이다. (사진=농진청)

농진청은 이 같은 건조배추의 재배법과 건조방법을 특허출원하고 가공업체(영농법인 소쿠리)에 기술이전을 완료한 상황이다. 해당업체는 이달 중에 가정에서도 조리 가능한 건조배추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구본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건조배추는 1년 이상 저장 가능하면서 신선배추보다 가볍고 운송·저장이 편해 비용이 적게 들고 언제든지 가정이나 식자재 업체에서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물에 끓여 복원하는데 20~30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즉석에서 이용 가능하고 신선배추에는 없는 쫄깃한 맛까지 더해 식감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진청은 이와 별도로 배추 유용성분인 클루코시놀레이트(항암·항염성 물질)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을 개발해 역시 특허출원했으며 산업화 촉진과 조기 보급을 위해 현재 지역 농협에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