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대적 인적 쇄신…정의선 부회장 체제 구축 본격화
현대차그룹 대대적 인적 쇄신…정의선 부회장 체제 구축 본격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2.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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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 미래 사업 환경 변화 대응력 한층 제고 방침
사상 처음 외국인 임원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
“대대적 인적 쇄신 속 안정감과 균형감 유지해”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대적인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주요 계열사에 대한 인사를 통해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차원에서 미래 사업의 환경 변화 대응력을 한층 제고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했으며 전략기획담당을 맡은 정진행 사장을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에 보임했다.

또 박정국 현대케피코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건용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인 여수동 부사장은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문대흥 현대파워텍 사장은 현대오트론 신임 대표이사로 발령 받았다. 현대케피코 신임 대표이사로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을 맡은 방창섭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연구·개발(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인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을 맡고 있는 황유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방창섭 현대캐피코 부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사장, 황유노 현대캐피탈 사장, 여수동 현대파워텍-현대다이모스 사장, 이건용 현대로템 부사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방창섭 현대캐피코 부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사장, 황유노 현대캐피탈 사장, 여수동 현대파워텍-현대다이모스 사장, 이건용 현대로템 부사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한 파격적인 인사도 단행됐다.

우선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을 맡은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 본부장에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건 사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해 미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의지가 반영된 인사다”고 설명했다.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한 점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에는 조성환 현대오트론 부사장이 임명됐다.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영조 부사장의 승진과 관련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 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인 서보신 부사장은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홍보실장을 맡은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 보임했다.

현대차그룹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인적 쇄신을 추진하는 인사다”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하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다. 오창익 현대엔지비 전무는 자문에 위촉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