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메시지 전달·대북특사 파견 등 나설 듯
답방 이뤄지면 2차 북미회담 성과 구체화 계기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해외 순방을 마치고 4일 귀국한 가운데, 이번 순방의 성과는 '김정은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린 것으로 압축된다.
문 대통령과 수행단이 탑승한 공군1호기는 이날 오후 9시30분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즉시 청와대로 향해 참모진들로부터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5일은 공개일정 없이 국정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5박8일 동안 체코,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3국을 방문해 미국을 비롯, 체코,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등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이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미 간 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혹시라도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으로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이나 2월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 이전에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비핵화 성과를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귀국 이후 김 위원장의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 대북 메시지 전달이나 대북특사 파견,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의 남북 고위급 대화 시도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에서 또 하나의 성과는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간 협상이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뒤 귀국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1월이나 2월쯤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3곳을 검토 중"이라며 "일정 시점에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2차 북미회담이 분명하게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우리 정부도 최대한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