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개선 가속화 유동성 우려 해소 기대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개선 가속화 유동성 우려 해소 기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2.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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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차입금 상환 관련 재원 모두 마련
자회사 IPO로 부채비율 개선하고 기업가치 제고
유가급락으로 인한 향후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IPO 등으로 재무구조개선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차입금 상환과 관련한 재원을 모두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재원 마련은 지난달 말 417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 조달 및 아시아나IDT의 상장(IPO)에 따른 구주 매출 231억원 등 총 4570억원을 조달해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년도 차입금 만기도래 금액이 크지 않고 기한 연장과 신규 조달을 통해 충분히 상환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그간 제기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만기 도래한 차입금 총 2조1000억원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전환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1조8000억원을 상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3510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570억원 대비 7060억원이 감소됐다. 현금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991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됐다.

유동성 우려가 줄어든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상장에 이은 에어부산의 연내 상장 추진과 최근 유가 급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IDT는 지난달 23일 코스피에 신규 상장됐다. 향후 다양한 산업 문야와 ICT 신기술 융·복합을 통해 신규 사업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서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또 다른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에어부산의 공모희망가는 주당 3600∼4000원으로 오는 13∼14일 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8∼19일 청약을 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이은 자회사 IPO 추진은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확보 측면보다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 대폭 낮추기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아시아나IDT의 경우 구주매출에 따른 매각이익과 IPO 효과로 361억원, 에어부산의 경우 IPO에 따른 연결 자회사 편입 시 구주매출을 하지 않더라도 최대 1721억원의 연결 자본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개 자회사의 IPO로 총 2117억원 수준의 연결 자본 증가 효과로 인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 대비 약 80%p 부채비율 감소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가급락에 따른 향후 매출과 수익성 개선도 점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고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 감소했으나 지난 10월부터 국제유가가 30% 이상 급락해 향후 비용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신규 항공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