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편이 농산물 식중독 세균 빠르게 검출해요”
“신선편이 농산물 식중독 세균 빠르게 검출해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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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엽채류 속 식중독 세균 빠른 검출 가능한 기술 개발
개선된 검출법 책자 신선편이 농산물 생산·유통현장 보급
향후 당근·파프리카·파채 등으로 적용범위 대상품목 확대
기존 식중독 세균 검출법과 개선된 검출법 간의 비교. (출처=농진청)
기존 식중독 세균 검출법과 개선된 검출법 간의 비교. (출처=농진청)

최근 1인가구와 핵가족 증가에 맞춰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을 중심으로 신선편이 농산물 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간편하게 섭취하거나 조리가 가능해 신선편이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 그러나 신선편이 농산물은 특성상 가열하지 않고 섭취할 때 식중독 세균 오염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신선편이 농산물을 대상으로 바실러스 세레우스 등 식중독 세균을 기존보다 3~4배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된다.

신선편이 농산물은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세척과 박피(껍질 벗기기), 다듬기, 절단(자르기) 과정을 거쳐 포장된 채소류와 서류(감자·고구마와 같은 덩이줄기, 뿌리 이용 작물) 등의 농산물을 뜻한다.

국내 신선편이 농산물에서 유해미생물이 검출되는 비율은 1% 안팎으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1인가구 증가 영향으로 신선편이 농산물 소비가 늘고, 최근 미국의 로메인상추 식중독 감염사고를 비롯한 국제적으로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서 농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3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하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식중독 세균 검출 기술은 익히지 않고 먹는 대표적인 신선편이 농산물인 양배추와 양상추, 어린잎채소 등 엽채류를 생산단계에서부터 주요 식중독 세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와 위생 지표 세균인 대장균의 오염 여부를 6~8시간 내에 검출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생식채소류와 신선편이 농산물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는 식중독 세균이다. 기존에는 검출까지 평균 31시간 정도 걸리고 비용은 약 6780원이 들었다. 그러나 개선된 검출법으로 단 8시간 만에 완료가 가능하다. 비용도 기존보다 1580원 절감한 5200원이다. DNA를 열처리만으로 간편하게 추출한 후 분자진단법(PCR)으로 빠르게 오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검출한계는 기존과 동일한 그램(g)당 1000마리다.

대장균 검출은 이전에 최대 48시간까지 걸렸지만 개선된 기술을 적용할 경우 6시간 안에 가능하다. 비용도 9100원에서 5200원으로 40% 이상 절감됐다. 검출한계는 역시 이전과 동일한 g당 10마리다.

관련 연구를 주도한 노은정 농진청 유해생물팀 연구사는 “신선편이 농산물 중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엽채류를 우선 대상으로 삼아 관련 기술을 연구했다”며 “향후 신선편이 농산물 중 소비 빈도가 높은 당근과 파프리카, 파채 등을 대상으로 식중독 세균 간편 검출 기술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개선된 검출법을 농산물 검사기관과 신선편이 농산물 생산·유통업체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로 발간해 생산현장과 유관기관에 보급할 예정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