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장’ 권봉석號 LG전자 이번엔 히트작 내놓을까
‘젊은 선장’ 권봉석號 LG전자 이번엔 히트작 내놓을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2.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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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옵티머스G’ 'G2' ‘G플렉스’, 스마트워치 'G워치' 등 초창기 라인업 주도
‘중저가폰’·‘버스폰’ 이미지·전략 탈피 필요…프리미엄·폴더블폰 대응도 주목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사진=LG전자)

부진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짊어지게 된 권봉석 사장이 과거와 달라진 환경 속에서 실적을 이끌어 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달 28일 LG전자는 권 사장이 현재 맡고 있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장과 함께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권 사장이 MC사업부를 맡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LG전자가 밝힌 이유는 HE사업부에서 보여준 TV부문 실적을 MC사업부로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 올해 3분기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 3251억원으로 전체 LG전자 영업이익의 43.4%를 차지했다.

두 번째는 권 사장이 2012년 MC상품기획그룹장을 맡으며 보여준 성과가 깔려있다. 당시 전무로 승진하며 HE미디어사업부장에서 MC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권 사장은 2014년 연말인사를 통해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옵티머스 G’, ‘G플렉스’, ‘G워치’ 그리고 ‘G2’를 내놨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열세였던 LG전자가 자리를 잡는데 확고한 역할을 했던 제품이다. 옵티머스G의 경우 2012년 8월 출시 후 3개월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했으며 G2는 2013년 8월 출시 후 5개월만에 3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3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 3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당해 4분기는 영업이익 434억원과 함께 G2 효과로 분기당 스마트폰 판매량을 처음으로 1100만대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 사장의 성과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가지고 있던 포지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2014년 10월1일 시행된 단말기유통법을 전후로 LG전자 MC사업본부 실적은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2015년 MC사업본부 성적은 1분기 G3 글로벌 판매호조로 영업이익 729억원에 스마트폰 판매량도 1540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좋은 시작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 2억원, 3분기는 776억원 영업적자. 4분기는 43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간 LG전자 스마트폰의 이미지는 ‘중저가폰’, 또는 현재 쓰는 모델과 출시를 앞둔 신모델 사이 기간 사용하기 위한 ‘버스폰’ 이미지가 강했다.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2014년 단통법 시행과 애플 아이폰6가 출시가 맞물리면서 LG전자 국내시장 점유율은 22.1%에서 11.5%로 급락했다. LG전자는 예상치 못한 단통법 효과에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단통법 문제점과 제도 개선을 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7월에는 300대 한정에 200만원에 육박하는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단기간 마케팅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보이듯 전체 MC사업본부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매출액 2조410억원, 영업손실 1463억원을 보였다.

권 사장의 부임은 지난 3년간 보여준 MC사업본부의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TV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권 사장은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 재도전을 이끌 것으로 여겨진다. LG전자의 OLED TV는 높은 가격으로 경쟁력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기술력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를 스마트폰 사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내년 스마트폰 트렌드가 디스플레이가 중요한 ‘폴더블폰’으로 모아질 것이 분명함에 따라 권 사장이 어떻게 따라갈지 관심이 모인다. LG전자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최초 공개할 예정이며 권 사장 부임 효과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폴더블폰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