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철도 공동조사 30일부터 시작…약 11년 만
南北, 철도 공동조사 30일부터 시작…약 11년 만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1.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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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두만강 등 1200km 구간 조사…18일간 진행
남북 철도공동조사 열차 이동 경로. (사진=통일부)
남북 철도공동조사 열차 이동 경로. (사진=통일부)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의 공동조사가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통일부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7일까지 남북 간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남측은 29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 의사를 반영해 이런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조사에 투입되는 우리 열차는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을 포함해서 총 7량으로 구성된다. 열차에는 조사단원의 사무공간과 식당칸 등이 마련되며 식수와 유류, 조사에 필요한 기구 등이 실린다.

오는 30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남측 도라산역에 도착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환송을 받은 뒤 북으로 출발한다.

남측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후 북측 구간에 진입, 판문역까지 올라가면 그다음부터는 북측 기관차에 인계돼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들어간다. 여기에 북측 열차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참여는 남측에서 통일부 경협2과장과 국토부 철도과장을 공동단장으로 기관사 2명을 포함해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측도 우리와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공동연구조사단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km 구간과 동해선 원산∼두만강 800km 구간을 차례로 조사하는 순서를 밟는다.

경의선 북쪽 구간 조사를 마친 열차는 신의주에서 다시 평양으로 내려온 다음 곧바로 원산으로 이동해 동해선의 레일과 침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공동조사가 끝나면 남측 열차는 평양을 거쳐 개성까지 이동한 후 남측 기관차에 연결해 서울역으로 귀환하게 된다.

모두 합쳐 1200㎞에 가까운 두 구간을 모두 조사하는 데는 총 18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남북이 북측 철도 구간에 대한 공동 현지조사를 벌이는 것은 2007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당시 남북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열차가 동해선 구간을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다양한 계기에 논의된 바 있는 남북 철도 연결·현대화 사업은 4·27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재추진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을 진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시에는 연결 구간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고, 이번에는 북측 구간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것"이라며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동지훈 기자

jeehoon@shinailbo.co.kr